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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가 점점 깜깜해져 이곳에서는 혼자야

그 옆에서 솜사탕 장사를 하던 아저씨가 계속 한 곳에 있는 저를 안쓰러워 하며 솜사탕을 하나 만들어 손에 쥐어주었었다.

입에 들어와 순식간에 녹아내리던 것은 무척 상냥해서.

자기도 모르게 울어버려 아저씨를 당황스럽게 했던 기억도 나.

숨을 죽이던 카쿠렌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반짝반짝, 조명이 반짝여 화려한 회전목마 근처에는

리리도, 오데트도, 마리도 없다. 

카쿠렌은 그것을 참을 수 없었다.

숨바꼭질은 술래가 나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야.

나를 찾아와야지. 그래야지.

 

날 혼자 두지 말아야지. 

날 봐줘야지. 날 찾아줘야지.

곧 마차의 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디일까, 리리가 어디에 있을까. 마리는? 오데트는?

재판장에서 스크린으로 자신을 보고 있을 사람들은, 나를 제대로 봐주고 있을까?

심심하게 숨어만 있으면 지루해 할거야.

심심하면, 지루해 하면 자신에게서 시선이 떠나간다.

그저 멍청하도록 착하고, 선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챙겨줘야하는, 마음 여린. 그런 아이로만 있으면 곧 시들시들 해지는걸.

누군가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공격당하는 위치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은 아주아주 익숙한 일이다. 

카쿠렌이 웃으며 길을 나선다. 

마침, 그들이 어디에 있을지 잘 보이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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